겸어문(兼语句)이란?
중국어에는 한국어와 달리 하나의 문장 안에 두 개의 동사구가 등장하면서, 앞 동사의 목적어가 뒤 동사의 주어 역할을 동시에 하는 독특한 문장 구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한 성분(명사/대명사)이 앞 동사의 목적어이면서 동시에 뒤 동사의 주어가 되는 구조를 겸어문(兼语句, jiān yǔ jù)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A가 B에게 ~하게 하다/시키다’라는 의미를 전달할 때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한국어로는 ‘~에게 ~하게 하다’, ‘~를 ~시키다’ 정도로 해석됩니다.
주어 + 请/让/叫 + 사람(목적어+주어) + 동사 + (기타 성분)
이 구조에서 ‘사람’ 부분은 앞 동사(请/让/叫)의 목적어이면서 동시에 뒤 동사의 주어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겸어(兼语)’라고 부릅니다.
1. 대표적인 겸어 동사 3인방: 请 / 让 / 叫
请(qǐng) — 정중하게 부탁/초대
‘请’은 가장 정중한 표현으로, 누군가를 초대하거나 정중히 부탁할 때 사용합니다.
请 + 사람 + 동사
今天我请你喝咖啡.
jīntiān wǒ qǐng nǐ hē kāfēi.
오늘 내가 너에게 커피를 사줄게.
我想请你帮一个忙.
wǒ xiǎng qǐng nǐ bāng yī gè máng.
나는 너에게 부탁 하나를 하고 싶다.
‘下午有时间吗?我请你喝咖啡。’ — ‘오후에 시간 있어? 내가 커피 한잔 살게.’
이광동 선생님 교재에서는 ‘请’을 단순한 ‘부탁’보다는 정중한 초대나 호의의 의미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明天我家有一个聚会,想请你来玩儿.
míngtiān wǒ jiā yǒu yī gè jùhuì, xiǎng qǐng nǐ lái wánr.
내일 우리 집에 파티가 하나 있어, 너를 초대하고 싶어.
교재 제10과 ‘聚会’ 본문에서 ‘想请你来玩儿’ — ‘请’을 사용한 겸어문이 등장합니다.
让(ràng) — 가장 보편적인 사역 표현
‘让’은 중국어 겸어문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동사입니다. ‘시키다’, ‘허락하다’, ‘~게 하다’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겸어문에서 ‘让’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 …을/를 하라고 한다/했다가 가장 기본적인 번역입니다. 상황에 따라 …게 하다로도 번역할 수 있는데, 특히 어떤 일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습니다.
让 + 사람 + 동사
妈妈让我打扫房间.
māma ràng wǒ dǎsǎo fángjiān.
엄마가 나에게 방 청소 하라고 하셨다.
老师让我们写作业.
lǎoshī ràng wǒmen xiě zuòyè.
선생님이 우리에게 숙제를 하라고 하셨다.
你让他下午给我来个电话.
nǐ ràng tā xiàwǔ gěi wǒ lái gè diànhuà.
걔보고 오후에 한테 전화 한 통 하라고 해라.
‘你把我的手机号给他,让他下午给我来个电话.’ — ‘让’을 사용한 겸어문으로 ‘~하게 하다’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표현한 예문입니다.
让我试试.
ràng wǒ shì shì.
나도 한번 해보게 해 줘.
叫(jiào) — 부름/요청에 가까운 사역
‘叫’는 원래 ‘부르다’는 의미에서 출발하여 ‘~를 불러서 ~하게 하다‘는 뉘앙스를 가집니다. ‘让’보다 더 직접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叫 + 사람 + 동사
快叫你哥哥起床.
kuài jiào nǐ gēge qǐ chuáng.
네 오빠를 빨리 깨워라.
你叫他过来一下.
nǐjiào tā guòlái yīxià.
걔 좀 잠시 오라고 하세요.
你把他叫过来,我问他点儿事儿.
nǐ bǎ tā jiào guòlái, wǒ wèn tā diǎnr shìr.
그를 불러와, 내가 그에게 물어볼 게 좀 있어.
‘你把他叫过来,我问他点儿事儿.’ — ‘叫’는 把자문과 결합하여 ‘~를 불러서 ~하게 하다’는 의미로도 자주 쓰입니다.
2. 세 동사의 뉘앙스 차이
겸어문에서 请/让/叫는 모두 ‘~하게 하다’로 해석될 수 있지만, 뉘앙스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 请(qǐng): 정중함 + 초대/부탁.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함.
예: 我请你吃饭。(내가 너에게 밥을 사줄게/초대할게) - 让(ràng): 중립적 + 허락/요청.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
예: 他让我等你。(그가 나에게 너를 기다리라고 했어) - 叫(jiào): 직접적 + 부름/지시. 누군가를 불러서 어떤 행동을 하게 함.
예: 妈妈叫我回家。(엄마가 나보고 집에 가라고 했어/불러서)
일상 회화에서는 ‘让’이 가장 무난하게 사용됩니다. 겸손하게 부탁할 때는 ‘请’을, 누군가를 직접 불러서 시킬 때는 ‘叫’를 선택하면 됩니다.
3. 겸어문의 다양한 활용
✅ 부탁 표현: 请
请你把房间打扫一下.
qǐng nǐ bǎ fángjiān dǎsǎo yīxià.
방을 좀 청소해 주세요.
请你再说清楚一点儿.
qǐng nǐ zài shuō qīngchu yīdiǎnr.
다시 조금 더 명확하게 말씀해 주세요.
‘请你把房间打扫一下’ — 把자문과 결합한 겸어문 패턴.
‘请你再说清楚一点儿’ — 정도보어와 결합한 패턴. 교재에서 빈번히 등장합니다.
✅ 의지 표현: 让 + 把자문
你让他下午给我来个电话.
nǐ ràng tā xiàwǔ gěi wǒ lái gè diànhuà.
그에게 오후에 내게 전화하게 해 줘.
你可以把我送回家吗?
nǐ kěyǐ bǎ wǒ sòng huí jiā ma?
나를 집에 데려다줄 수 있어?
‘你可以把我送回家吗?’ — 조동사 ‘可以’ + 겸어문 + 把자문이 결합된 고급 패턴입니다.
✅ 피해/상황 표현: 让 (원인/허용)
你不让我去,我就不去.
안 보내주면 안 갈게.
别让他知道.
bié ràng tā zhīdào.
그가 알게 하지 마.
4. 한국 학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 (오답노트)
❌ 실수 1: 한국어 어순 그대로 말하기
틀린 문장: 我拜托他帮忙.
(한국어 ‘내가 그에게 부탁해서 도와달라고 하다’를 직역)
올바른 문장: 我请他帮忙.
wǒ qǐng tā bāngmáng.
나는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 ‘拜托’보다는 ‘请’이 겸어문에서 더 자연스럽습니다.
❌ 실수 2: 让과 叫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
‘让’은 허락이나 중립적 요청, ‘叫’는 직접 부르거나 지시하는 느낌입니다.
자연스러운 사용:
妈妈让我早点回家.(엄마가 내게 일찍 집에 가라고 하셨어 — 허락/권유)
妈妈叫我回家吃饭.(엄마가 나를 불러서 집에 가서 밥 먹으라고 하셨어 — 직접적 부름)
❌ 실수 3: 겸어문에서 목적어를 생략
틀린 문장: 请帮忙.
(누구에게 부탁하는지 불분명)
올바른 문장: 请你帮忙.
qǐng nǐ bāngmáng.
당신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 겸어문에서는 ‘누구에게’ 해당 행동을 하게 하는지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5. 겸어문 vs 연동문 — 무엇이 다를까?
겸어문과 비슷해 보이는 구조로 연동문(连动句)이 있습니다. 둘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겸어문: 앞 동사의 목적어 = 뒤 동사의 주어
我 请 他 吃 饭. → ‘他’는 ‘请’의 목적어이면서 ‘吃’의 주어 - 연동문: 같은 주어가 두 동작을 연속해서 함
我 去 图书馆 看 书. → ‘我’가 ‘去’도 하고 ‘看’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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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의 연습
오늘 배운 겸어문을 활용해서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연습 문제: 다음 한국어 문장을 중국어 겸어문으로 바꿔보세요.
1. 엄마가 나에게 숙제를 하게 했다.
2. 내일 내가 너에게 점심을 사줄게.
3.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읽게 하셨다.
겸어문은 중국어 회화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는 필수 구조입니다. ‘请’, ‘让’, ‘叫’ 세 동사의 뉘앙스 차이를 잘 익혀서 자연스러운 중국어를 구사해보세요!